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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경호르몬

비 오는 날, 우산 · 우비 · 장화에서 환경호르몬이 스며든다 | PVC 속 프탈레이트의 진실

☂️ "우산만 쓰면 괜찮은 거 아니었어요?" 

장대비가 쏟아지는 날,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까운 편의점에서 투명 비닐우산 하나를 사거나,
가방 속에 접어둔 폴리우레탄 우비,
그리고 플라스틱 장화를 꺼내 신습니다.

누가 봐도 단순히 비를 피하는 보호 장비지만,
사실 이 물건들 속에는 ‘프탈레이트’라는 환경호르몬이 숨어 있습니다.
그리고 문제는, 비 오는 날일수록 그 노출이 더 쉽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.


🧪 프탈레이트가 뭐길래?

프탈레이트(Phthalates)는 PVC(폴리염화비닐) 소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넣는 가소제입니다.
이 성분은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,
이미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장난감·화장품 등에 대한 사용이 제한되고 있어요.

 

주요 영향으로 알려진 문제들:

  • 호르몬 균형 저해 (특히 성장기 아동, 임산부에 영향)
  • 피부 알레르기 유발
  • 생식기능 저하 및 정자 수 감소
  • 간·신장 기능 이상 가능성 (장기적 노출 시)

🌧️ 그런데 왜 비 오는 날이 더 위험할까?

1. 프탈레이트는 물에 쉽게 녹는 성질을 가진다

비에 젖은 비닐우산이나 장화, 우비 표면에서
프탈레이트가 미량씩 용출되어 , 피부, 점막에 묻을 수 있습니다.

2. 비와 함께 피부로 흘러 들어간다

우산 손잡이를 잡고, 우비를 벗고, 젖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동.
모두가 프탈레이트가 피부로 직접 접촉되는 상황을 만듭니다.

3. 고온 + 습기 → 용출 증가

우비나 장화 안의 체온 + 습기는 프탈레이트의 용출을 더 쉽게 만들어요.
특히 비 오는 날 장시간 착용 시 피부 흡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.


🔍 어떤 제품들이 특히 위험할까?

제품 주로 사용되는 소재 프탈레이트 검출 가능성
비닐우산 PVC 투명 필름 높음 – 손잡이, 우산 살 모두
우비 폴리염화비닐(PVC), EVA 중간~높음 – PVC 우비는 특히 주의
장화 합성고무, PVC 혼합 높음 – 장시간 착용 시 더 위험
어린이용 레인코트 PVC, 나일론 혼방 아동의 경우 흡수율이 더 높아 우려
 

📌 참고: 환경부와 소비자원 조사 결과, 일부 아동용 우비와 PVC 장화에서 기준치 이상의 프탈레이트 검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.


🚨 비 오는 날, 프탈레이트에 노출되지 않으려면?

  실천 가능한 방법 5가지

  1. 비닐우산 대신 폴리에스터 천 우산 사용하기
    → PVC 필름 우산은 가급적 피하세요.
  2. PVC 우비보다는 ‘EVA 소재’ 제품 고르기
    → EVA는 가소제가 포함되지 않거나,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안전성이 높습니다.
  3. 아이 장화는 천연고무 또는 TPE(열가소성 엘라스토머) 제품 선택
    → 프탈레이트 거의 없음
  4. 젖은 손으로 얼굴, 눈, 입 만지지 않기
    →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
  5. 비 맞은 후에는 옷과 장비를 바로 세척하거나 말리기
    → 프탈레이트가 물과 접촉된 채 장시간 방치되지 않도록

 ‘비 오는 날엔 조심할 게 없다’는 오해

비닐우산, 우비, 장화는 우리를 비로부터 보호하지만,
그 안에 숨어 있는 PVC 소재와 프탈레이트 노출 위험은 오히려 우리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.

특히 어린이, 임산부, 피부 민감자는 조금만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.
비 오는 날이 불편해서 사소하게 선택한 물건이
오히려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,
우리는 조금 더 똑똑한 소비자가 됩니다.